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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구름 위 전쟁]⑦ 국내 SW 기업들
  • 2016.11.07

 

 

 

[구름 위 전쟁]⑦ 국내 SW 기업들 "우리도 클라우드 간다"

SaaS 전환에 박차, '선단' 꾸려 해외 진출

 

[성지은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클라우드에 눈 돌리고 있다. 기존 패키지  SW를 서비스하던 것에서 나아가 SW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선보이고 있는 것.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SaaS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SaaS가 전체에서 76.3%를 차지할 정도다.

세일즈포스닷컴, 인튜이트, SAP 등이 글로벌 SaaS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는 오라클은 지난 5월 일주일간 두 곳의 SaaS 업체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국내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클라우드 시장의 48.4%를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탓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IaaS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가 IaaS 중심으로 형성된 것에서 벗어나 SaaS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를 추진하고 나섰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는 지난 7월 국내 37개 기업이 참여하는 'SaaS사업자협의회'를 구성, SaaS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SW 기업들은 SaaS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왜 SaaS가 주목받나

최근 국내에서 SaaS가 주목받는 이유는 수요자(고객사)와 공급자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 SaaS는 경제적이다. 패키지 SW를 구입하고 설치하는 것에 비해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고객사는 초기에 고가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고 월 또는 연 단위로 SW 사용비를 지불하면 된다. 최근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SaaS 도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 인프라로서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 또한 SaaS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클라우드 자체를 모르는 고객이 많아 클라우드가 뭔지부터 설명해야 했다"면서 "최근엔 고객이 먼저 알고 SaaS 도입을 문의한다"고 말했다.

공급자 입장에서 SaaS는 새로운 돌파구다. 영구적인 사용권으로 고가의 라이선스 요금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기업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월 또는 연 단위로 일정한 소액 요금을 과금해 고객사의 가격 부담을 낮춘다. 

장기적으로 SW 기업은 SaaS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당장의 매출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매월 구독료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SaaS는 국내 SW 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간 국내 SW 기업들은 해외 진출 시 유통망 확보, 현지 마케팅 등에 부담을 느껴왔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경우, 유통망을 대체하고 현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내 SW 기업, SaaS 사업에 박차

국내 SW 기업 중 SaaS 사업에 가장 활발히 나선 기업으로는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이 꼽힌다. 

지난 2012년부터 SaaS 사업을 시작한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보안 등의 솔루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한다. 사업 초기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 매출은 3%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6%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상당 부분은 SaaS를 통한 매출이다.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신규 ERP 사용 고객의 경우 절반 이상이 SaaS를 이용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SMB)에서 도입과 전환이 높다. 더존비즈온은 다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계, 인사 등의 SW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클라우드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19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SaaS형 ERP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철강, 조선, 유통에 특화된 파트너사와 함께 영업,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 유지보수를 공동 수행한다. 향후 30개 이내로 파트너를 확장하며, 기계, 금속 등 뿌리산업과 관련한 전문 파트너를 영업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에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체한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업체(ISV) 미팅에 참석, 인도네시아 시장의 ISV 파트너를 만났다. 교육과 함께 SaaS를 제공, 인도네시아의 초기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인프라웨어, 모니터랩,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은 기존에 내놓은 SaaS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제공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SW 서비스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국내에서는 KT와 손잡고, 국외로는 동남아,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인프라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를 제공하며 국내외 이용자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기반 웹보안 서비스로 국내서 SMB에 집중하면서 전 세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게획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및 일본 시장이 주요 타깃지역이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현재 AWS에서 제공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웹 방화벽 서비스의 기능을 고도화해 내년 중 2.0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GSIP 과제에 선정된 33개 기업 중 엑셈, 엔키소프트는 SaaS와 관련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엑셈은 데이터베이스(DB) 성능 관리 솔루션의 SaaS 버전을 개발, 내년에 전 세계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론칭한다. 엔키소프트는 SW 통합 분석·설계를 위한 모델링 도구(UML)를 SaaS로 공급, 국내 SW 공학도구 시장의 대표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SaaS 연합 구성 "힘 모아 함께 해외로"

세계 시장에서 SaaS 시장의 급속 성장이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SaaS 시장은 올해 582억달러(한화 66조5천633억원)를 기록,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3%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SW 기업들은 급속히 성장 중인 글로벌 SaaS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팀'을 이뤄 해외로 공동 진출을 꾀하고 있다. 가령 ERP, 그룹웨어 등의 SaaS를 한 데 묶어 기업용 SW와 관련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것.

미래부와 NIPA, KACI는 국내 SW 기업의 해외 공동 진출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에 이어 내년도에 SaaS 육성과 관련한 지원을 강화한다.

NIPA는 올해 GSIP 사업 과제를 종료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뒤, 내년에 추가적으로 SaaS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 규모는 올해의 1.5배인 50억원가량이다. 지원 사업자 수도 올해 33개사에 내년에 40여개사로 확대한다. 

올해는 3개 분야(기업형 기반 SaaS, 산업융합형 특화 SaaS, 정보생활형 활용 SaaS)를 지원했지만, 내년엔 SaaS 얼라이언스(가칭) 사업까지 구성해 총 4개 분야를 지원한다. 상용화된 SaaS를 연합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SaaS 지원 사업과 관련한 공고는 내년 3월경 내보낼 계획이다. 

이민우 NIPA 클라우드산업진흥팀장은 "규모의 경제를 살려 해외로 나가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새로운 지원 분야를 만들었다"면서 "개별 기업이 진출하는 것보다 얼라이언스 형태로 진출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CI는 SaaS사업자협의회 업무에 박차를 가한다. 협의회 임원진을 구성, 부회장사를 중심으로 분야별 팀을 구성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핸디소프트), 의료(비트컴퓨터), 금융(제노솔루션), 제조(영림원소프트랩) 분야의 부회장사를 뽑았다.

김영훈 KACI 상근부회장은 "클라우드 분야의 사업은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면서 "초기 국내 SW 사업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면 SaaS 시장을 해외 업체들이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SW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KACI는 SaaS협의체를 만들고 각 분야별 임원진을 구성했고, 내년도엔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